최근 폐암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암이 뼈로 전이되면 치료법이 제한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과거와 달리 폐암의 생존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신체 각 부위로 암이 전이되는 부담은 여전하다. 특히 뼈로 전이되는 사례가 많은데 대부분 말기인 경우에 해당돼 수술보다 보존적 치료 필요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25DLF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2019년 암등록 통계)를 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34.7%로 집계됐다. 2001~2005년 생존율 16.6%와 비교하면 약 1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폐암은 전통적으로 발병률뿐 아니라 사망률까지 다른 암에 비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병률만 놓고 보면 폐암은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전체 암 발생의 11.8%를 차지해 2위를 차지했다.
폐암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의학계에선 폐 자체에서 악성 종양이 발생하면 원발성 폐암, 종양이 다른 장기에서 폐로 전이되면 전이성 폐암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 등 병리조직학적 기준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쪼개진다.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암세포가 보일 정도라면 소세포폐암이며 그렇지 않으면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한다.
종류와 관계없이 최근 폐암은 최근 치료제가 다수 개발되고 있어 정복도 가능한 질병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뿐 아니라 면역항암제와 같은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하면서 폐암 생존율도 올라가는 추세다.
치료법은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소세포폐암의 경우 암이 빨리 자라고 전신으로 퍼지는 특성상 수술 대신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소세포폐암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폐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고 암세포의 전이가 가능한 인접 림프절(림프샘)들까지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암세포를 걷어내는 수술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3기 이상인 경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주를 이룬다.
단,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을 앞둔 치료옵션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
폐의 암세포가 전이되는 주된 경로는 임파선과 혈액이다. 폐에서 자란 암세포가 임파선을 타고 흘러가면 뇌나 간을 비롯한 다른 장기를 침범한다. 혈액을 통한 암세포의 이동은 뼈 전이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는 폐에 있던 암이 뼈까지 전이되면 진행 단계상 치료 방법이 초기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암세포가 폐에만 있으면 비교적 초기지만 뼈까지 전이가 됐다면 많이 진행된 시기"라며 "흔히 말기라고 표현하는 4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폐에 있던 암이 자라면서 옆에 있는 갈비뼈를 갉아먹는 경우에는 같이 절제를 하면 된다"면서 "암이 뼈에 전이된 경우에는 말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술이 아니라 항암이나 방사선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