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일 MBC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있는 이태원 압사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인터뷰에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사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MBC방송화면 캡쳐)
이어 사고 책임론과 관련해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며 "(인파 예상을) 못한다. 작년보다 많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햇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핼러윈 데이)는 축제가 아니다"며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지만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지난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제(29일)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다"면서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해서도 "경찰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이나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취지"라고 말을 주워담았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기자들에게 문자공지를 보내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