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본격적인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SW)를 기본 탑재한 디바이스가 늘면서 SW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기 위한 업데이트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무선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데이트를 가능하도록 하는 OTA(Over the Air)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은 무선 통신 모듈을 이용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차량 내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하는 기능이다.
자동차를 예로들자면 대표적인 것이 내비게이션이다. 내비게이션에서 스스로 신규 버전을 인지해 수시로 생겨나는 도로나 카메라 정보, 운전자 주의구간 등의 정보를 최신화한다.
현대차그룹이 'Unlock the Software Age'에서 발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개념도(사진=현대차)
현대차(005380)도 최근 자동차가 거대한 전자기기로 불리는 만큼 더 늦기전에 OTA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스마트폰처럼 업데이트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자동차, 시간이 지나도 얼마 전에 구입한 것처럼 최신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바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만든다"고 비전을 발표 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SDV)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카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은 올해 말 기준 1000만대에서 2025년 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는 이미 2021년 OTA를 상용화했다. 볼보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C40과 XC40 리차지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차종에 OTA 기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르노삼성, BMW 등이 국내에서 OTA 임시 허가를 받고 서비스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OTA 개발 및 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 시대에서는 자동차를 많이 파는게 중요했지만, 전기차 등 스마트카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미래 먹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40% 수준인 OTA 업데이트 탑재 차량 비중은 2025년 79%까지 늘어날 전망됐다. 완성차 업체가 OTA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2022년 약 350억 달러(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대규모 리콜에서도 OTA의 영향력은 크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1만2000여대를 리콜했는데, OTA를 통해 곧바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실제 일반적으로 OTA를 지원하지 않는 기존 차량의 경우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해 결함을 수정하는 불편함이 있다. 기간도 상당하다. 하지만 OTA가 적용된 차량의 경우 차주들이 가정에서 신속하게 업데이트를 진행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