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대통령실이 1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관련해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9시7분 MBC 출입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한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며 전용기 동행 취재를 허용하지 않으면 별도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서라도 현장에서 순방 일정을 취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MBC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일행에게 했던 언급("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을 자막을 입혀 첫 보도했다.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으며, 비속어 대상도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이후 첫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했다"며 MBC에 대한 강한 불쾌감과 함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관련 TF를 구성, MBC를 항의방문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