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형자산 늘어난 이통사…신사업에 사활

3분기 기준 1년전 대비 유·무형자산 늘어나
LGU+, 무형자산 증가폭 커
디지털혁신 시대 무형자산 투자 중요도 증가
이통사, AI·플랫폼 중심 신사업 키우며 무형자산 늘려

입력 : 2022-11-15 오후 5:17: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3사의 3분기 유·무형자산이 1년전 대비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신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유·무형 자산을 늘리며 투자를 늘린 것이다. 특히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유형자산뿐 아니라 무형자산을 크게 늘렸다. U+3.0시대를 알리며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 중으로, 만년 3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경쟁사 대비 투자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LG유플러스(032640)가 보유하고 있는 무형자산은 2조216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년전 1조5444억원 대비 43%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SK스퀘어(402340)는 3조3614억원, 1조732억원의 무형자산을 보유했는데, 이는 분할 전인 지난해 3분기 대비 1.04% 늘어난 수치다. KT(030200)의 3분기 무형자산은 3조2661억원으로 5.95% 증가했다. 
 
유형자산도 대체로 늘어났다. 3분기 기준 SK텔레콤과 SK스퀘어와 13조2781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보유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4조4660억원, 10조3694억원규모다. 모두 지난해 3분기 대비 늘어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각사)
 
무형자산이란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자산 가운데 형태가 없지만 소유함으로써 미래에 경제적 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권과 산업재산권·개발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통사들의 경우 향후 경쟁력과 직결되는 주파수, 특허권 등도 포함된다. 네트워크 관련 망투자, 기지국, 하드웨어 장비 등에 대한 자산을 포괄하는 유형자산과는 차이가 있다. 유형자산이 무형자산 대비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나 무형자산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 중요도는 시장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내용이다. 디지털혁신으로 기업 가치 창출의 원천이 기계·설비 등 유형자산에서 소프트웨어·데이터·연구개발 등 무형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디지털 혁신과 생산성 역설 보고서는 2011~2015년 한국의 유형투자 대비 무형투자 비중은 38.9%로 미국(74.9%), 영국(74.8%), 네덜란드(73.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기술하며, 무형자산 투자의 절대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통사들도 기존 통신사업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자연스레 무형자산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 도약을 선포했다.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AIVERSE)·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군을 키워 기업가치를 2026년까지 40조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략을 가속화하며 비통신 사업부문을 키우고 있다. 2025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을 50%로 끌어올린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도 적극적이다. 3분기 기준 무형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전환에 나선것과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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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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