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0월7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6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검찰이)이 대표에 대한 직접 증거 없이 자꾸 주변 인물들을 뭐가 있는 것처럼 하면서 지금 옥죄어오는 건데 그거야말로 정치 장난질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연루된 증거가 있다면 직접 이 대표를 조사하거나 여러 가지 사법적 조치를 하면 될 일인데 지금 못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출석 불응 우려'를 이유로 전격 체포한 뒤 구속영장까지 발부받아 지난 8일 기소했다. 이어 전날에는 이 대표의 또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직접 증거는 전혀 제시가 안 된 것 같다"며 "금품이 제공됐는데 그러면 그게 이 대표한테까지 간 건지 이 대표가 그렇게 한 데 공모를 했다는 건지 이런 증거는 전혀 없고 여러 가지 의심을 사게 하는 안개를 피우고 있다"며 "제가 볼 때 검찰이 정치 장난 놀음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더욱더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은 좀 명확하고 엄격한 증거에 의해서, 엄격한 절차에 따른 증거가 뒷받침되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지 아무나 의심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누명 씌우기, 낙인찍기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이 의원은 현재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 부분은 당사자 본인들이 법률적으로 대응해서 무고함을 밝혀야 될 문제"라며 "당 지도부가 나서서 총력을 기울여서 엄호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용씨나 정진상씨가 억울하다고 한다면 본인들이 대응하고 또 법률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치적 문제로 비화시켜면 오히려 역효과가 더 나지 않을까, 당은 공조직이니까 그렇다면 별개로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중 김건희 여사의 봉사 활동 사진을 두고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빈곤 포르노' 발언을 한 데 대해 "장경태 의원이 그렇게 표현한 거는 본인의 뜻이 어떻든 간에 포르노라는 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선정적으로 대중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염려가 있다"며 "비판을 하더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또 국회의원의 품격에 맞게끔 하는 게 맞다는 점에서 저는 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 논란으로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그 표현을 썼다고 해서 또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하면 오히려 사건을 더 키우는 것이고 더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대응하는 것도 지혜롭지 않다. 너무 어느 쪽이든 과잉이 넘치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좀 톤 다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