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낸시 펠로시(82) 미국 하원의장이 차기 민주당 지도부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이끌 새로운 세대가 필요할 때가 다가왔다"며 내년 1월 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NN은 펠로시 의장 뒤를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자리에는 하킴 제프리스(52) 뉴욕주 하원의원이 주목받고 있다며, 그가 원내대표직에 오르게 되면 흑인 최초 당 지도자가 된다고 전했다.
11·8 중간선거 패배로 인해 펠로시 의장이 당 지도부 퇴진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간선거 직전 남편 폴 펠로시 피습 사건도 영향을 어느정도 미친 듯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그는 강렬한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역사는 치명적인 의사당 폭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그의 결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펠로시 의장은 2003년 1월부터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로 선임된 이래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때마다 하원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그렇지 않을 때는 원내대표로서 무려 20년 간 민주당 하원을 이끌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2007년 1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이 됐다.
한편 전날 오후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근소한 차이로 하원 과반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2년간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내놓게 됐다. 차기 하원 의장에는 현재까지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유력하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