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보수파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좌파 정권을 겨냥한 메시지를 남겨 논란이 됐다.
21일(현지시간) 인포바에 등 중남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보수 진영 최대 행사로 꼽히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멕시코 행사 주최 측은 전날 공식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영상을 게재했다.
연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첫 CPAC 행사를 축하하면서 "우리 북반구의 모든 보수주의자는 신과 가족,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라며 "국경을 지키는 것은 물론, 폭력을 행사하는 카르텔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사회주의의 전진을 막아야 한다"라며 "그들이 계속해서 우리 지역을 유린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영상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과 곧 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며 CPAC 멕시코 행사 참석자들이 우파 집결의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멕시코와 브라질,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 등 주요 중남미 국가 시민들이 좌파 정부를 선택하며 '제2 핑크타이드'를 이룬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에 멕시코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우파 각성을 촉구한 연설"이라는 반응과 "무례한 간섭"이라는 반응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CPAC 행사와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다"라면서도 "우리 국민은 (정치적으로) 역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 의원,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등 미국과 중남미, 유럽 지역 우파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