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62.0%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은 '소통 단절'"

30.6% "MBC의 묵과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한 적절한 조치"
60대 이상·영남에서도 "소통 단절하는 부적절한 조치" 우세

입력 : 2022-11-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2.0%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인 이른바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국민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설명대로 "MBC의 묵과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한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은 30.6%에 그쳤다. 현 정부 기반인 60대 이상과 영남에서도 절반가량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2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0%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부적절한 조치"라고 인식했다. 30.6%는 "적절한 조치"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4%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도어스테핑 중단은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11월21일(월)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이유로는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에 가벽이 생겼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주된 명분이자 소통의 상징이었던 도어스테핑 대신 단절의 벽이 들어선 것. 
 
대통령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발생한 설전을 뜻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며 따지듯이 후속 질문을 던졌고, 이를 대통령실 비서관이 질책하면서 양측 간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기자단에 MBC에 대한 출입정지 등 징계 여부를 문의했고, 징계가 이뤄지지 않자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돌연 중단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부적절한 조치"라고 질책했다. 20대 '적절한 조치' 27.7% 대 '부적절한 조치' 60.6%, 30대 '적절한 조치' 25.3% 대 '부적절한 조치' 68.0%, 40대 '적절한 조치' 21.2% 대 '부적절한 조치' 74.1%, 50대 '적절한 조치' 29.6% 대 '부적절한 조치' 67.2%로,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도어스테핑 중단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60대 이상 '적절한 조치' 41.3% 대 '부적절한 조치' 49.0%로, 오차범위 밖에서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현 정부 기반이자 보수의 텃밭인  영남에서도 "부적절한 조치"라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대구·경북 '적절한 조치' 40.6% 대 '부적절한 조치' 51.7%, 부산·울산·경남 '적절한 조치' 40.1% 대 '부적절한 조치' 48.7%로, 오차범위 밖에서 결과가 여론이 갈렸다. 이외 서울 '적절한 조치' 34.0% 대 '부적절한 조치' 57.3%, 경기·인천 '적절한 조치' 27.0% 대 '부적절한 조치' 66.1%, 대전·충청·세종 '적절한 조치' 29.8% 대 '부적절한 조치' 64.2%, 강원·제주 '적절한 조치' 28.5% 대 '부적절한 조치' 71.5%이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적절한 조치' 13.3% 대 '부적절한 조치' 81.9%로,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80%를 상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60% 이상이 "부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중도층 '적절한 조치' 23.9% 대 '부적절한 조치' 64.3%였다. 진보층에서도 '적절한 조치' 9.0% 대 '부적절한 조치' 86.7%로,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압도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적절한 조치' 63.5% 대 '부적절한 조치' 30.8%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적절한 조치' 80.1% 대 '부적절한 조치' 10.9%, 민주당 지지층 '적절한 조치' 3.3% 대 '부적절한 조치' 93.2%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을 바라보는 진영별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73명이며, 응답률은 4.4%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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