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수앱지스, 재고 손실 털었지만 320억 재고 부담 남았다

기말 재고 총액 22% 수준 손실 인식
영업실적 악영향…현금흐름엔 영향 없어
가동률 40% 밑돌며 재고자산 관리 돌입

입력 : 2026-03-1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3일 21: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이수앱지스(086890)가 지난해 재고자산 손실을 털어내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소폭 개선됐으나, 이 역시 제품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기보다는 재고자산의 가치 하락과 비용 처리에 따른 회계적 반등 성격이 짙어 보인다. 회사는 생산설비 가동률을 40% 밑으로 낮추며 재고 관리 고육책에 나선 모양이어서 320억원 규모 잔존 재고의 추가 손실 리스크 해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수앱지스)
 
재고자산 관련 손실로 수익성 악화…현금흐름 영향은 제한적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앱지스가 2025년 재고자산과 관련해 인식한 재고자산평가손실은 26억원, 재고자산폐기손실은 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연도인 2024년 평가손실과 폐기손실 규모는 각각 1억원과 2억원이었다.
 
지난해 현금흐름표의 당기순이익 조정을 위한 가감 항목을 보면 재고자산폐기손실과 재고자산평가손실이 각각 별도 항목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해당 손실들이 당기순이익 계산에는 반영됐지만,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항목임을 나타낸다. 포괄손익계산서상에서는 각각 매출원가 또는 영업비용 성격으로 녹아 들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회사 매출은 전년(603억원) 대비 약 5.97% 줄어든 567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매출원가는 169억원에서 262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같은 기간 원가율은 28.07%에서 46.18%로 악화됐고 수익성에 직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16억원,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측 역시 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의 경우 재고자산폐기손실의 반영과 전기 기술 매출의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했다고 명시했다.
 
이처럼 재고자산 관련 손실 내역이 수익성 악화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실제 현금 유출입을 발생시키지는 않았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금흐름표상에서는 조정을 통해 가산이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 -107억원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110억원으로 집계되며 양(+)의 값을 유지했다.
 
 
  
회전율 소폭 개선됐으나 회계적 반등…가동률은 40% 밑으로
 
의약품 경우 유효기한이 존재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고자산의 평가손실 혹은 폐기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수앱지스의 재고자산 총액은 320억원이어서, 평가손실 금액과 폐기손실 규모를 모두 합친 70억원은 전체 재고자산의 약 22%에 달하는 수치다.
 
재고자산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취득원가는 총 346억원이고, 이 가운데 제품 재고자산의 취득원가가 27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인식한 평가손실 규모를 포함해 총 26억원의 평가손실충당금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이에 실제 장부상에 인식된 제품 재고자산의 가액은 250억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이로 인해 재고자산의 평가손실은 재고자산 회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0.64회에 그쳤던 회전율은 2025년 0.80회로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의 상승은 기업의 영업 효율성이 좋아졌음을 의미하지만 이수앱지스의 경우 의미가 조금 다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에서 평균재고자산을 나눈 값인데, 평가손실이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분자가 커진 반면, 분모에 해당하는 재고자산은 평가손실충당금 설정과 폐기 처분으로 인해 장부금액이 줄어든 모양새다. 즉, 제품이 시장에서 빨리 소비됨에 따라 회전율이 높아졌다기 보단 재고 가치가 하락하고, 손실 비용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반등에 가깝다.
 
다만 영업효율 증가가 회전율 개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순 없다. 사측이 사업보고서에 명시한대로 전년도에 발생했던 일시적인 기술매출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매출을 제외하고 핵심 품목인 클로티냅, 애브서틴, 파바갈 등 제품 매출은 2024년 520억원에서 2025년 533억원으로 소폭 증가해 실제 회전율 제고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여전히 320억원 규모로 쌓여 있는 기말 재고다. 개선된 회전율조차 0.8회에 불과해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재고가 한 바퀴 도는 데 1년이 넘게 걸린다는 뜻으로, 향후 남은 재고에서도 추가적인 유효기한 경과나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회사 역시 이를 감안해 재고자산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실제로 이수앱지스의 의약사업부문 평균가동률은 2023년 63.64%에서 2024년 61.83%로 완만하게 유지되다 2025년, 39.8%까지 떨어졌다. 이는 생산설비의 60%가량을 유휴 상태로 두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추가적인 재고 관련 손실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해 볼 수 있다.
 
다만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일부 노후화한 재고들을 중심으로 많이 떨어냈다. 통상적으로 가끔 한 번씩 벌어지는 일 정도로, 특별히 큰 이슈가 있는 건 아니다"며 "작년 재작년에 재고를 많이 만들긴 했다. 가동률 부분은 일부러 재고를 조절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정상적으로 오더 받은 내역을 생산할 만큼 했던 수준"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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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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