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유동성 애로에 시달리는 중견기업의 '돈맥경화' 해소 방안 모색에 나섰다.
지난 24일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제2차 중견기업 CFO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희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전무(왼쪽에서 아홉 번째),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장(왼쪽에서 여덟 번째)과 중견기업 최고재무책임자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련은 지난 24일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제2차 중견기업 CFO(최고재무책임자) 협의회'를 개최하고, 중견기업의 구체적인 애로에 바탕한 실효적인 유동성 위기 해소 전략을 논의했다. KDB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협의회에는 경인양행, 동인기연, 인지컨트롤스, 와이아이케이, 조이시티 등 중견기업 최고재무책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중견기업 CFO 협의회'는 중견기업의 금융·세제 애로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4월 출범한 중견기업 최고재무책임자 협력 네트워크다.
'2차 협의회'는 KDB산업은행의 '중견기업 금융 지원 프로그램' 소개,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자산 시장 동향·대응 전략'·'물가·환율 등 경제 지표 중심 매크로 전망' 주제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KDB산업은행은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금융 기관으로서 정부 금융 대책에 발맞춰 기업의 자금 경색 문제가 악화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제 발표에서 "내년 대내외 경제는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멈출 시점은 1분기 중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 하에서 경기 둔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부채 급증과 금융 불균형 누적에 따른 잠재리스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부분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1974년 금리 인하 전환에 따른 경기 반등 과정에서 낙폭 과대 중소형, 가치주, 실물자산 등의 상대적 성과가 양호했던 미국 사례를 참고해 자금력을 동원한 인수·합병(M&A)은 물론 순차적인 시기별 포트폴리오 투자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희문 중견련 전무는 "3고 현상으로 기업의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데 더해 회사채 시장의 기업 자금 조달 기능마저 마비되다시피 한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면서 "경직된 신용등급을 완화하고, 보증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경영 자금의 숨통을 틔울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