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포스코케미칼(003670)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축 중인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규모를 기존 1만6000톤에서 1만8000톤으로 확장한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포항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원 공시 1만6000톤에서 1만8000톤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포항에는 인조흑연 공장이 2개 단계로 지어지고 있다. 1단계는 생산능력 8000톤으로 지난해 12월 이미 준공식을 치르고 시제품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정정공시는 2단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단계 공장의 8000톤이 1만톤으로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지난 2020년 3월 이뤄진 원 공시는 오는 2024년 5월31일까지 2177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1단계 준공 당시 2307억원으로 공표했다가 이번 정정공시에서는 2025년 6월30일까지 3458억원으로 증가했다. 계획 변경으로 공장 규모와 투자 기간이 늘어난만큼 종합 준공 시일이 기존 2023년에서 추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정 사유로는 고객사와의 협의 사항 반영 및 생산량 확대 등을 위한 추가 투자를 들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생산 효율성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개선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단축시키는 강점이 있어 2020년 기준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동안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 생산 기업이 없어 일본·중국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해 왔다.
그러다가 배터리 산업 파이가 커짐에 따라 음극재 시장 '볼륨'도 증가하면서 사정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의 올 3분기 음극재 매출액은 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427억원보다 60.1%, 전분기 465억원에 비해 47.1%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제품 판매 확대로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27% 늘어난데다 원재료 단가 상승을 제품에 평균 15% 인상률로 전가했다. 환율 및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향상되기도 했다.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의 시제품은 현재 고객사 부품승인이 진행 중이다. 자체적으로 내세우는 인조흑연계 음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는 2025년 6만2000톤, 2030년 15만2000톤이 목표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