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정유업체들이 윤활 부문 고급화에 매진하고 있다. 하반기 정유업체들의 업황이 주춤한 가운데, 윤활기유와 윤활유가 실적을 그나마 떠받치는 형국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윤활기유 가동률은 101%였다. 윤활기유로 만드는 윤활유는 38%로 나타났다.
정유4사의 가동률은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있어 보인다. 4개 업체 모두 전체 영업이익은 최고치를 찍은 전분기보다 내려갔지만, 윤활 부문은 오히려 증가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분기보다 31.66% 늘어난 영입익 3360억원, S-Oil도 45.50% 증가한 376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GS칼텍스는 60.97% 증가한 1650억원,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71.42% 불어난 504억원이었다.
고급 제품이 시장에서 통해온만큼, 업체들은 고급화에 매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이달 'SK엔무브'로 사명을 바꾸면서 '에너지 효율화 기업'을 표명했다. 사명 변경을 적용한 첫날이자 인사철인 지난 1일 전기차용 윤활유 등 'e-Fluid'사업의 글로벌 마케팅 본격 전개를 위한 ‘e-Fluids 마케팅실’을 신설했다.
글로벌 점유율 40% 이상인 고급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차량 연료 효율성을 높여 연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기유와 초저점도 제품인 고기능성 윤활유 제품 등을 주력으로 글로벌 윤활유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윤활기유 가동률은 101%,. SK이노베이션은 100%였다. 사진은 윤활기유 이미지. (사진=SK ZIC 사이트)
아울러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배터리 열관리 등 액체 기반 열관리 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 전력 효율을 강화한다.
타 정유사들은 주로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Oil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최적화된 친환경 윤활유 개발했다. 또 GS칼텍스의 경우 전기차 감속기 오일 기술을 확보하고, 전기차 배터리 냉각수를 개발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엑스티어 EVF’ 브랜드를 런칭해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자 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 엔진 오일을 출시하려는 계획도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