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CES 2023에서 선보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오는 2030년 글로벌 수준 도약을 꿈꾸는
SK바이오팜(326030)이 시작점으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낙점했다.
SK바이오팜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CES 2023 사전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선관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이 나서 내년으로 예정된 CES에서 선보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소개했다.
CES는 전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로 내년 행사는 1월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 참가해 총 5종의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인다.
뇌전증은 신경세포 이상 발작으로 인한 의식 소실과 경련,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선 '엑스코프리', 유럽에선 '온투즈리'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SK바이오팜이 CES를 맞아 준비한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드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이다. 이 중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는 국내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5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SK바이오팜이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소실을 목표로 수립한 '프로젝트 제로'에 함께 묶인다. SK바이오팜은 환자의 뇌파·심전도·움직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발작 발생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모델, 환자에게 발작 감지 알림을 제공하고 이력을 기록·분석해 질환 관리를 돕는 모바일 앱 개발을 수행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주력 사업인 세노바메이트와 디지털 헬스케어 간의 결합도 구상 중이다. 이와 관련, 황선관 부사장은 "기존 신약 사업의 강점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CES에서 5종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출시한 뒤 내년 중 국내 임상을 진행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선 뇌전증뿐 아니라 조현병,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와 항암 분야 디지털 헬스케어로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황선관 부사장은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약개발 사업에서 시작해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며 "국내 제약사 최초로 신약개발부터 글로벌 임상시험 미국 인허가, 독자 판매를 수행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SK바이오팜은 이에 멈추지 않고 2030년 글로벌 톱 10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최초에서 최고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