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세계 경기침체가 2023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전문경영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내년 생존전략을 찾는다.
15일 재계 따르면 이날 한종희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사장) 등의 대표이사 주재 아래 글로벌 전략회의가 개최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인만큼 이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통상 전문경영인과 각 사업부의 수장들이 한 해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듬해 사업부 발전 방향 등 굵직한 현안을 모색하는 자리인 만큼 그동안 총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건희 선대회장도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한 적 없다.
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이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략회의를 실시하고, DS부문은 12월 22일경 회의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과 TV,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소비 위축에 따른 수요 저하를 끌어올릴 해법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TV출하량이 올해 대비 0.7% 감소한 2억100만대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2% 성장한12억6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당초 이 조사업체가 전망한 6% 성장 추정치에서 하향 조정한 수치다.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 부문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모색과 파운드리 고객 확보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파운드리 업체의 큰 손인 애플이 TSMC의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를 쓰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더군다나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37.0%포인트에서 3분기 40.6%포인트로 더 벌어졌고, 지난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톱5에서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55억8000만달러(약 7조2200억원) 매출을 내면서 회사가 세운 2030년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1위 수성도 빠듯해졌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약 25%로 전망했지만,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그 확률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