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에 전기차 넘사벽으로 불렸던 테슬라가 위기에 처했다. 테슬라는 가격을 내리는 등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서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2025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브랜드가 현재 48개에서 159개로 늘어나면서 테슬라의 파이가 점차 줄어들 것3으로 전망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는 증가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순위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60%를 넘겼다. 2020년 1월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잔동차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보조금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십여년 전부터 전기차에 올인하다 보니까 수준 자체가 굉장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대형쇼핑몰 주차장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의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그 중에서도 비야디(BYD)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비야디는 1995년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08년 전 세계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양산차를 선보였다.
비야디는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을 먼저 시작했던 만큼 배터리도 직접 만든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하겠다고 앞다퉈 이야기하고 있지만 비야디는 실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저렴한 가격 경쟁력도 가지고 있다.
비야디는 내년 순수 전기차 240만대를 생산할 계획인데, 이는 테슬라의 내년 생산량 200만대보다 많다. 테슬라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비야디는 저가의 전기차를 앞세워 지난 2분기 테슬라를 꺾고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테슬라도 기존 모델보다 저렴한 새 모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 등 경쟁들의 부상에 글로벌 전기차 1위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홈페이지에 모델3와 모델Y의 시작가를 9%가량 낮췄다. 모델3는 기존 27만9900위안에서 26만5900위안으로, 모델Y는 31만6900위안에서 28만8900위안으로 각각 조정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