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헤어질 결심②)"플라스틱 줄여라"…다회용기 사용 독려하는 도시들

서울·경기·여수 등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확대
플라스틱 사용 억제…취약계층 일자리 부수효과도
수거, 세척 등 부대 비용 부담 주체는 숙제

입력 : 2023-0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전국 지자체들은 다회용기 사용이 생활 속 플라스틱 감량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았고, 장기적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배달 산업이 성장하며 일회용 폐기물 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민간 기업과 협약을 통해 이른바 '탈 플라스틱'을 확산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감소 효과로 이어지려면 정부 차원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지난해부터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페에서 1회용컵을 없애는 제로카페, 음식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없애는 제로식당, 매장과 마트 안 포장재를 없애는 제로마켓, 캠퍼스 내 폐기물을 없애는 제로캠퍼스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과 협력해 다회용기 사용 가능 지역과 업체 수도 늘리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제도 시행 초기 단계인데다 사회적 인식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서울시는 일상 생활 곳곳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접할 경로를 확대하고, 정부·지자체·기업·시민이 공감대를 확산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제로웨이스트'를 주제로 각국의 전문과들과 이 같은 내용의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이인근 서울시 환경기획관은 "일회용컵을 원천적으로 안쓰는 다회용컵 사용을 지난해부터 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를 할 것인가 하는 숙제가 있다"며 "회수기 설치, 컵 세척 등 추가 비용 부담 주체 문제도 있고 이는 배달로 인한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포장재 대체용인 스테인리스 다회용기 사용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움직임은 타 지자체로도 번지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청사 내에서 1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이어 공공기관이 플라스틱 제로를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다. 청사 내부 카페에서 사용되는 다회용 컵의 대여·세척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로 연계했다.
 
수원·화성·용인시 등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한 공공배달앱 시스템은 여수시에서도 '먹깨비'를 통해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일회용품, 플라스틱 등 '한번 팔면 끝'인 상황이 자원 재사용·재순환보다 경제적이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따라서 기후위기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다회용기 사용이나 플라스틱 재사용은 세척과 자원순환 측면에서 비용과 에너지가 일회용품을 사용할 때보다 적다고 볼 수 없다"며 "일회용품 사용이 시스템이나 경제적으로 불편함이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기후행동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소비자 기후행동 & 2022 자연드림 마라톤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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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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