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3년만에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CES2023'에는 구글, 아마존 등 지난해 불참을 선언했던 글로벌 빅테크들이 돌아왔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전시를 취소한 이들을 대신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들이 주역이 됐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5일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요 참가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구글은 CES 2023의 메인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플라자에 단독 건물 형태의 부스를 마련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외부 전광판에는 '안녕 애플. 나 안드로이드야(hey Apple. It's Android)'라고 시작하는 애플을 겨냥한 다양한 광고 문구들로 자사 서비스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CES 2023'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플라자에서 구글 등 참가업체들이 부스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통 관심사는 '모빌리티'다. 구글은 자동차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는 차량도 배치했다. 애플의 카플레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빌리티' 영역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출사표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블로그에 '모빌리티의 미래가 현실에 등장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이번 CES가 ICT 기업들의 모빌리티 기술 각축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자동차 업체가 밀집한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한 MS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비롯해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기술들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를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카 서비스를 시연한다.
한편, 몇 년 전만 해도 전체 참가 기업의 삼분의일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은 위세가 크게 줄었다. 전체 3000여개 참여 기업 중 중국 기업은 480곳 정도에 그쳤다. 그마저도 이름을 알 만한 기업은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 대표 전자기업과 월드컵 스폰서로 인지도를 높인 전동스쿠터 업체 야디 정도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참가 중국 기업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 정치적인 이유"라며 "정치가 글로벌 기술 교류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중국 기업 불참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중국 내부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CTA는 중국에서 오는 참석자에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방역 수칙 안내문이 비치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