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로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통신업계는 로밍 이용자가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밍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미미하지만,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는 영역으로 꼽히는 만큼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경우 연내 로밍 매출의 턴어라운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국제로밍은 평상시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밍 트래픽을 집중 감시하고 국외 통신사업자와 협력체계도 사전에 정비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로밍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설 연휴에는 이와 관련된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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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가 본격 시작되면서 방역을 이유로 각국이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금지하는 등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습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팬데믹이 본격 시작된 2020년 3월 출국자 수는 14만3366명으로 급감했습니다. 매달 100만명을 넘어왔던 수치가 십분의 일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해외여행 객 수에 로밍 매출이 연동되는 것을 감안해보면 십분의 일 수준의 매출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 입니다. 해외여행객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출국자 수가 서서히 증가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코로나 이후 매달 출국자 수는 10만명 대였지만, 지난해 7월 7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11월에는 103만1431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칩니다.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 수가 100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104만6779명 이후 처음입니다.
SK텔레콤(017670)의 지난해 3분기 로밍 매출은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실적입니다.
KT(030200)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60%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합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해 3분기 로밍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해 모바일 서비스 수익에 이바지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설 연휴가 포함된 1분기도 로밍 매출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입니다. 현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통신사들은 로밍 서비스 이벤트를 강화해 로밍 매출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값 로밍과 같은 프로모션, 로밍 첫 이용객 할인 등 프로모션도 강화 중입니다. 현지 유심을 구매해 기존 유심과 교체하거나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는 로밍 기피족들까지 포섭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