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지지자와 함께 손을 높이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8일 선거캠프 출정식을 열고 당권 레이스 각오를 다졌습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케미’를 강조하며 유능한 정책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70V 캠프’ 출정식을 진행했습니다. ‘170V’는 내년 총선 170석 승리를 뜻합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만들면 민주당보다 1석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110대 국정과제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고 정권도 재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도권 121석의 과반인 70석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좋은 조합”이라며 “110대 국정과제를 하나씩 만들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금 나와있는 어떤 후보보다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면도 ‘내년 총선의 얼굴은 윤 대통령이지 당 대표가 아니’라는 김기현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당은 역할을 안 해도 된다는 말인데 그건 아니지 않나”라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걸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실과) 상호보완적 관계가 되는 정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견제했습니다.
안 의원은 공약으로 △유능한 정책 정당 △여의도연구원 개혁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정당 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번엔 철수 없다
이날 안 의원은 현역 의원들을 초청해 세를 과시하는 대신 청년당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 의원은 출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러 현역 의원들은 부르지 않았다”며 “청년 위주로 고민을 나누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출정식에는 캠프 측 추산 700여 명이 참석했고, 현역 의원 중에는 최연숙, 이명수, 이용호, 서정숙, 지성호 의원 등이 자리했습니다.
경쟁 주자인 김 의원이 1등을 기록하는 최근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선 ARS가 값이 싸다보니 많이 나오면서 여론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제원 의원도 그에 대해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어 (기존 3% 응답률 대신) 최소 5% 이상 되는 것만 공표하자는 안을 내지 않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선 “정당대회는 축제의 장이 되고, 하나로 모여서 컨벤션 효과를 나타내야 당 전체의 이익이 된다”며 “여러 명이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전당대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끝까지 완주할 계획이냐는 질문엔 “말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 3당일 때는 결국 1, 2등을 못할 상황에서 어디에 힘을 보탤 건지를 고민했다. 지금은 완주를 안 하면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 윤상현 의원과의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수도권 선거 경험이 있고 수도권 민심을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의 생각이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