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을 둘러보는 모습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 관련 내용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다음 달 건군절과 김정일 생일 등 주요 정치 행사를 앞두고 다시 고강도·연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까지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의 반발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새해 첫날 도발 이후 한 달 동안 비교적 잠잠한 움직임을 보였던 북한이 또다시 군사적 움직임을 본격화할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지난 1일 오전 2시50분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이후 27일 현재까지 대략 4주간 별다른 군사적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전례없이 빈번한 도발을 해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새해 첫날을 제외하고는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다음달 행보는 이달과 비교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북한은 다음달 '일당백 구호 제시' 60주년(2월6일), 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2월8일)이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 등 주요 정치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최근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다음달 주요 정치 행사 중 하루를 잡아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열병식이 열린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연설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주요 정치 행사 전후로 추가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데요. 새해 첫날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다음달 말에는 한미가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한미 훈련은 이전에 북한의 도발 억제나 한반도 위기관리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공세적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더욱 커지면서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 기간과 핵추진 항공모함인 도널드 레이건호 같은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 맞춰 군사 도발로 응수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오는 30일 한국을 방문해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 준비 상황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스틴 장관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미동맹에 기반한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