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민주당이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이 45.9%, 반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45.5%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무려 80%를 넘었습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를 두고 민심과 당심이 크게 엇갈린 겁니다.
30·60대 '찬성', 40·50대 '반대'…20대는 찬반 '팽팽'
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9%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찬성했습니다. 반대한다는 응답도 45.5%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6%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민주당의 대응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 대표를 구속하기 위해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전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만큼 부결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는 점은 민주당 내부의 고민거리입니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의 이탈표도 변수로 꼽힙니다. 비명계는 그동안 이 대표가 기소될 경우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은 가결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30대와 60대 이상은 찬성한다는 응답이, 40대와 50대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선 20대는 찬성 42.1% 대 반대 44.2%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30대는 찬성 56.6% 대 반대 38.2%, 60대 이상은 찬성 55.7% 대 반대 34.8%로, 절반 이상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했습니다. 반면 40대는 찬성 29.7% 대 반대 63.8%, 50대는 찬성 41.4% 대 반대 51.3%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절반 이상이 반대했습니다.
광주·전라 '찬성'…TK '반대' 각각 우세
지역별로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반 응답이 엇갈렸는데요. 경기·인천과 광주·전라에서는 찬성 응답이, 대구·경북(TK)와 강원·제주에서는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외 지역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는데요. 경기·인천은 찬성 41.5% 대 반대 50.2%, 광주·전라는 찬성 36.9% 대 반대 53.9%로, 절반 이상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반대했습니다. 반면 대구·경북은 찬성 56.1% 대 반대 37.6%, 강원·제주는 찬성 71.9% 대 반대 21.7%로 찬성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외 서울은 찬성 48.7% 대 반대 44.4%, 대전·충청·세종은 찬성 43.2% 대 반대 42.4%, 부산·울산·경남(PK)은 찬성 45.4% 대 반대 45.7%로, 오차범위 안에서 찬반 응답이 비슷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반 응답이 팽팽했는데요. 중도층은 찬성 42.2% 대 반대 44.2%였습니다. 보수층은 찬성 76.2% 대 반대 17.3%, 진보층은 찬성 14.3% 대 반대 80.0%로, 진영별로 찬반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85.2% 대 반대 8.6%,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7.1% 대 반대 85.9%로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5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