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에 ICBM·전술핵부대 등장…"최대 핵공격능력 과시"(종합)

김일성 패션 따라 입은 김정은…'백두혈통' 강조해 군 충성심 이끌 포석

입력 : 2023-02-09 오전 11:41:22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밤에 진행한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술핵운용부대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들이 광장으로 진입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강위력한 전쟁억제력, 반격능력을 과시하며 도도히 굽어쳐가는 전술핵운용부대 종대들의 진군은 위엄으로 충만되고 무비의 기세로 충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끝없이 자부와 긍지에 넘친 관중들의 환호와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열병광장에 공화국 국방력의 변혁적인 발전상과 우리 국가의 최대의 핵공격 능력을 과시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 종대들이 등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매체의 보도에 등장한 ICBM의 정확한 기종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무기의 등장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전날 밤 10시5분께 열병식 현장을 찍은 위성사진에는 신형 무기일 가능성이 높은 미사일 등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열병식에서는 최소 4기~6기 이상의 화성 -17형 추정 미사일이 담겼습니다.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김일성광장을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모습이었고, 화성-17형 추정 미사일 뒤로는 고체엔진 중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미사일이 줄을 잇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위력이 강하거나 신형인 무기를 뒤에 배치하는 통상적인 형태를 볼 때 최근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이날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검은 중절모와 코트를 입었는데요. 이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의 대표적인 옷 차림이라 이목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주석을 연상케 하는 옷차림을 통해 자신이 이른바 ‘백두혈통’인 점을 강조, 군의 절대적인 충성을 끌어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좌우로는 강순남 국방상과 김덕훈 내각총리,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서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자신의 딸인 김주애도 열병식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열병식과 신형무기 공개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어제 있었던 열병식에 대해서 북한의 공개 보도를 포함해 각종 자료를 종합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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