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현백 시너지 언제쯤…올해 '프리미엄' 전략 강화

프리미엄 라인업 개발·계열사 상품 공동 개발

입력 : 2023-02-20 오후 4:07:1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5월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 품에 안겼지만 아직은 별다른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협업을 통해 지누스의 국내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입니다. 
 
지누스 침대. (사진=지누스)
 
아마존 1위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는 지난해부터 국내 사업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596억원으로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52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 컸습니다. 꾸준한 원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거래 감소 영향으로 매트리스 등 가구 구매같은 파생수요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때문에 지누스가 범 현대가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에서도 매출을 늘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졌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전세로 인해 2년마다 이사를 가며 사는 구조인데 주택시장이 폭락하면서 발이 묶여버렸다"며 "특수상황 탓에 가구, 가전 모두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도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지누스의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현대백화점그룹 내부의 침대 교체 수요를 활용하고 유통망 혁신을 통해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늘릴 계획입니다. 오는 2월24일 현대백화점 미아점 팝업스토를 시작으로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대백화점 입점 매장을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화합니다. 현대백화점을 찾는 고객층에 부합하기 위해 별도의 '프리미엄 라인업' 개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누스는 아마존 등에 저렴한 매트리스 위주로 판매를 해왔지만, 국내에서는 차별화 전략을 취하는 겁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안긴 만큼 그에 부합하는 이미지와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입니다. 현대백화점을 찾는 이들의 경우 온라인에서 가성비를 중심으로 구매하는 이들에 비해 고품질, 프리미엄 등 제품 성능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더 높습니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지누스 제품 라인에도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또한 그룹 내 현대리바트·현대L&C 등 리빙·인테리어 부문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상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합니다. 구체적인 상품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복지플랫폼 전문기업 현대이지웰에 '지누스 전문관'을 열어 유통망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누스와 합을 맞춰가는 단계"라며 "지누스를 인수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 안정화를 거치고 난 뒤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화만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작은 기업이 성장 가도로 가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부족한 부분을 뒷밤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품 개발이나 제품 판로 개척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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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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