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내 소통 강화" 약속했지만…'아슬아슬 부결' 후폭풍 불가피

'이탈표 속출'에 반대표 138명 그쳐…"많은 의견 수렴하겠다"
'표결 후 자진 사퇴' 요구한 비명계 중심 '거취 압박' 거세질듯

입력 : 2023-02-27 오후 7:58:34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모든 법률안을 표결을 마치고 나서 본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대거 쏟아져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 “당내와 조금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 검사 독재에 맞서 싸우겠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회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표결을 진행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출석 인원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습니다.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여유로운 부결을 예상한 것과 달리 반대표가 138명에 그친 겁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검찰의 영장청구가 매우 부당하다는 것을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서 확인해줬다”며 “검찰의 체포동의를 부결하게 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 야당 탄압, 전 정권 지우기에 들이는 이 에너지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도 좀 더 써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애초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압도적 부결’을 자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수(169명)와 반대표(138표)를 고려할 때, 최소 31명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후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거취를 향한 압박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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