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지난해 실질임금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직장인의 월급이 평균 18만원가량 올랐지만 치솟은 고물가로 실질임금은 7000원 가량 줄었습니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2년 10월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세전)은 386만9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368만9000원보다 18만1000원(4.9%) 증가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59만2000원으로 전년 359만9000원보다 7000원(0.2%) 줄었습니다. 월평균 18만원가량 임금이 올랐지만 치솟는 고물가 영향에 실제 임금은 오히려 줄었다는 방증입니다.
특히 실질임금과 관련한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이번이 첫 감소로 1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8일 '2022년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이 359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7000원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입니다. 사진은 서울의 출근하는 직장인들.(사진=뉴시스)
실질임금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4월 -2.0%, 5월 -0.3%, 6월 -1.1%, 7월 -2.2%, 8월 -0.6%, 9월 -2.3%, 10월 -0.5%, 11월 -0.5%, 12월 -1.9% 등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6%에서 7월 6.3% 정점 이후 6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질임금 감소는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쏠렸습니다. 월평균 실질임금을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은 54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0% 올랐습니다. 반면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실질임금은 321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습니다.
고용부는 명목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지 않는다면 올해 실질임금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향숙 통계청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023년 물가상승률을 두고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3.5%에서 3.9%까지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올 1월 물가상승률이 5.2%로 집계됐다"며 "명목임금 상승률이 4%를 초과하지 않는다면 실질임금 감소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월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9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5만9000명 늘었습니다. 종사상지위를 보면 상용근로자는 27만3000명 늘었으며 임시일용근로자는 21만600명 증가했습니다.
상용근로자는 보건·사회복지업, 제조업 등에서 늘었으며 임시일용근로자는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에서 증가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기타 기계·장비,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명 늘었습니다.
디지털금융 확산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은 전년 동월보다 6000명 줄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2년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2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입니다. 그래픽은 최근 5년간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