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MWC2023 개막일인 지난 27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3홀 한가운데 있는
SK텔레콤(017670) 부스가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부스를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막일 인파 속에서 나타난 최태원 회장은 SK텔레콤 부스를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앞에서 직접 휴대폰을 들어보이며 관심을 표했습니다.
이프랜드는 관람객이 가상 공간에 나만의 공간을 직접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하고 상상만 했던 나만의 의상을 직접 만들어 아바타에 적용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전시했습니다. 이프랜드에 적용될 경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태원 회장도, 관람객도 즐겼던 이프랜드가 이번 MWC를 계기로 해외 진출을 더 확장하게 됐습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미주·유럽·동남아 시장으로의 메타버스 서비스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알렸습니다.
이는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미국의 티모바일US, 동남아 11개국 사업자 악시아타, 말레이시아의 셀콤디지와 메타버스 관련 협약 체결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한 데 이어, 주요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각 국가에 최적화된 형태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은 독일 대표 통신 사업자 도이치텔레콤, 전세계 통신사 중 기업가치 1위 사업자 티모바일US와 이프랜드의 독일·미국 진출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도이치텔레콤과 티모바일US 고객을 대상으로 이프랜드의 마켓 테스트를 함께 진행합니다. 각 지역에 특화된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과 공동 마케팅도 추진합니다. 가령 유럽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독일의 특정 도시를 본 뜬 가상공간과 전용 아바타와 의상 등을 함께 개발해 도이치텔레콤 고객에게 제공하고, 이를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이 공동으로 마케팅하는 식입니다. 이 마켓 테스트는 이프랜드 독일어 버전이 출시되는 2분기를 기점으로 3개월 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MWC2023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11개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스리랑카·캄보디아·방글라데시·네팔 등에서 약 2억 가입자를 보유한 악시아타, 말레이시아 1위 사업자인 셀콤디지와도 각각 메타버스 관련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SK텔레콤은 악시아타의 전체 자회사 대상 이프랜드 서비스 확장과 메타버스 플랫폼 관련 비즈니스 창출과 상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기회 협력 등에 합의했습니다. 또 셀콤디지와 말레이시아 시장 내 이프랜드 이용자 규모 증대 및 신규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SK텔레콤은 K-콘텐츠 등 한류 문화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동남아 지역에 메타버스 서비스를 진출함으로써, 이프랜드의 서비스 영역 확장 및 진출로 파생될 다양한 사업 기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