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황, 대통령실 개입 의혹에 "김기현 사퇴·낙선"

김기현 "공무원 단톡방 활동, 위법 아냐"

입력 : 2023-03-06 오후 4:33:37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안철수·천하람·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대통령실이 김기현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직접 요청해서, 당원으로 하여금 김 후보 지지와 홍보 활동을 하도록 부탁하는 녹취까지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로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은 누구의 지시였는지, 어떤 사람들이 몇 명이나 어떻게 가담했는지, 이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 등에 대해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말로 공정과 상식이 맞지 않다면 대통령도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도 했습니다.
 
황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그동안 김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수차례 경고했던 것"이라며 "책임은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들여서 무리하게 추진한 김 후보에게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날 것"이라며 "진심으로 나라와 당과 대통령을 위한다면 김기현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천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서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김 후보 그 자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는 민폐 후보"라며 "무리하게 룰 바꾸고, 나경원 원내대표 린치해서 주저앉히고, 급기야 직접적인 공작까지. 왜 김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본인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천 후보는 철저한 감사를 통한 책임자 징계, 김 후보 낙선을 통해 이 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날 나경원 전 의원과 서울 동작을 당협 당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밝혀져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도 "공무원이라고 해도 단톡방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된 건 아니기 때문에 활동 자체를 위법이라고 할 건 아니다"라고 옹호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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