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조원 대 쩐의 전쟁으로 비화됐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하이브가 발을 빼기로 했습니다.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가 과열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 두 회사가 대승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설명입니다.
하이브(352820)는 12일부로 SM(
에스엠(041510))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하며 SM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소액주주 지분도 주당 12만원에 사들이겠다고 공개매수를 제안했지만 주가가 이를 뛰어넘으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카카오(035720)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의 신주 발행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지분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를 새롭게 제안하며 인수전의 불씨를 이어갔습니다.
양측의 양보 없는 경쟁에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SM의 주가는 한 때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5만원을 상회하기도 했고, 하이브가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들도 나왔습니다. 결국 양측은 전격적으로 만나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이브가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하고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도 도출했습니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판단했다"며 "그동안 SM 인수와 관련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카카오도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하이브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4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