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6: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적자 늪'에 빠져있는 가운데 올해는 건조 물량 이연 등으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인력난이 지속되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여전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따라붙고 있어 '
한화(000880)그룹 편입'을 계기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이후 대규모 적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6일 공시한 별도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보면 지난해 연간 매출 4조8177억원, 영업손실 1조643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은 7.4% 증가, 영업손실은 5.4%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1조4362억원, 영업손실 43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7.4% 증가했으나, 2021년 이후 분기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선업 전반의 인력 수급 차질 및 3분기 파업 발생 등으로 인한 공정 지연, 인건비와 원자재 등의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3분기 이후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 증가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증가 등으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나, 인력 수급 차질 지속 및 원자재 등의 비용 증가 가능성 등도 여전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 발표한 영업실적 전망을 통해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을 전년 대비 93.7% 증가한 약 9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2022년 말 수주잔고가 약 27조8000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5.8배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매출 반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정 지연 등으로 지난해 매출로 인식되지 못한 건조 물량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인건비 및 외주비 인상 관련 충당금을 지난해에 선제적으로 반영한 점은 향후 수익성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인력 수급난에 따른 공정 지연 가능성 및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 강세 추이 등이 영업수익성 개선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그룹으로의 편입은 긍정적 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를 포함한 8개국의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며, 튀르키예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영국에도 심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은 회사 인수를 위한 제반 절차가 종료되면 올해 상반기 내 인수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현준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 편입이 완료될 경우 지배구조가 안정화되고 유사시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근 한화그룹 내 계열사인 한화임팩트가 선박엔진 제조회사인
HSD엔진(082740) 인수를 발표하면서, 계열 내 협업을 통해 친환경 동력 추진선 수주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