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야외 활동 주의"

제주·부산지역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 '작은빨간집모기' 확인
지난해보다 22일 정도 빨리 주의보 발령…예방접종 권고도
감염 시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회복 후에도 신경계 합병증

입력 : 2023-03-23 오후 6:16:2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최근 온화한 날씨 탓에 모기 활동이 빨라짐에 따라 평년보다 빨리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제주·부산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됐다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질병청은 매년 일본뇌염 유행 예측 사업을 통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최초로 확인하면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4월11일)에 비해 22일 정도 빨라졌습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6월에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 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됩니다.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됩니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염된 250명 중 1명은 바이러스가 뇌로 퍼져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발현됩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회복 이후에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58.7%)에서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습니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0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합니다.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위험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도 예방접종 권장 대상입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제주와 부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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