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의당·국민의힘 특검 협의에 "납득할 수 없다"

"'50억 클럽 특검법' 패스트트랙 양보했으면 답하는 게 순리"
"정치적 레토릭에 말려들어 국민의힘 지연 전략에 협조한 꼴"

입력 : 2023-03-29 오후 1:52:10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정의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50억 클럽 특별검사(특검)법’을 상정해달라고 국민의힘에 요청한 데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이 언제까지 국민 요구에 반하고 자신들이 요구한 법안 처리를 결과적으로 지연시키는 일을 자초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앞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취재진에게 “(50억 클럽 특검법이) 법사위에 상정되지 않은 것을 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확실히 못 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앞두고 법사위가 열리는 것으로 얘기했는데 (주 원내대표가) ‘그것은 확인이 필요하다. 법사위에 상정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가장 신속히 연루자들에 대한 국민 의혹과 공분이 제대로 해소되도록 국회법 절차대로 심의가 진행될 첫 단추가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원내대표의 언급은 민주당이 제시하는 50억 클럽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이 아닌 법사위를 통한 법안 처리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날 박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발의한 50억 클럽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민주당의 발의한 법안으로 올리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저는 정의당 법안으로 신속처리안건 지정까지 제안하고 양보했다”며 “정의당이 이에 응당 답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의당이 주 원내대표를 만나 국민의힘이 달라진 것이 뭐가 있나”라며 “또 망부석처럼 하염없이 (국민의힘의) 입장만 지켜보나. 수사가 영원히 미궁으로 빠지고 덮일 때까지 기다리겠단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정의당이 주 원내대표의 소위 원론적인, 형식적인 정치적 레토릭에 다시 말려 들어가 시간 끌기 작전과 지연 전략에 결국 협조해주는 꼴이 되는 것”이라며 “다음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런 민감한 법안을 국민의힘이 더 처리하지 않으려고 나서지 않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정의당은 내일(30일) 본회의에서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 자신들이 발의한 법안으로, 김건희 특검법은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으로 각각 처리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고, 정의당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길이란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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