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월급 쥐꼬리…3만원 줄어든 1월 임금, 체감은 25만원 '뚝'

1월 실질임금 427만3000원…10개월째 뒷걸음질
1월 월평균 임금총액 0.6%↓…실질임금은 24만7000원↓
300인 미만 사업체 13만원↓…300인 이상 사업체 86만원↓

입력 : 2023-03-30 오후 3:57:08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올해 초 '실질임금'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이 3만원가량 줄어들 때 물가를 반영한 체감 임금은 사실상 월 25만원가량 감소한 셈입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69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0.6%(2만8000원) 줄었습니다. 월평균 임금총액의 감소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올해 1월 실질임금은 426만3000원으로 전년(451만원)보다 5.5%(24만7000원) 더 줄었습니다. 체감 월급이 더 감소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4월 -2.0%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용근로자 임금 중 정액급여는 384만2000원으로 13만1000원(3.9%) 증가했습니다. 초과급여는 20만5000원으로 4000원(2.1%) 늘었습니다. 특별급여는 132만원으로 전년보다 14만8000원(10.1%) 줄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 실질임금은 426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24만7000원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서울의 출근하는 직장인들.(사진=뉴시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7000원(1.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임금은 314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만7000원(3.8%) 줄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올 1월 1인당 임금총액은 896만9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만9000원(5.2%) 감소했습니다. 실질임금은 86만9000원(9.8%) 감소한 796만4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러한 흐름은 특별급여의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급여의 경우는 전년 1월에 증가 폭이 컸었고 실적이 좋았던 금융·보험업,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에서의 지급시기 조정과 실적 개선으로 인한 특별급여 상승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임금총액이 가장 많은 산업은 금융·보험업으로 1019만8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기, 가스, 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이 635만1000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임금총액이 적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 220만2000원,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283만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향숙 과장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국내외에서 3.5~3.9%까지 전망하고 있다"며 "명목임금 상승률이 이를 초과해야 실질임금 상승률이 감소하지 않게 된다. 임금상승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 실질임금은 426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24만7000원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과 근로시간.(사진=고용노동부)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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