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한미일 해상훈련이 4일 종료되면서 한반도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북한의 중요 기념일과 한미 정상회담 등이 맞물리면서 한반도에 먹구름이 한층 짙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상황에 따라 정상각도 발사, 군사정찰위성, 제7차 핵실험 등을 감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공군 지구권 타격사령부(AFGSC)는 3일(현지시간) 4월 셋째 주 미국이 보유한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예고, 한반도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반도 정세를 가를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①북 도발 시기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북한의 도발 시기입니다. 북한은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를 중심으로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달 15일에는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30주년(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 등극’ 11주년(11일·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25일) 등 북한 내부의 정치적 이벤트가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이달 하순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 대북 대응책 등을 논의합니다. 한미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함께 겨냥하는 만큼,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북한은 한일 정상회담 당일인 지난달 16일과 그 이후인 19일 ICBM을 연달아 발사한 바 있습니다.
②고강도 도발 유형
북한의 고강도 도발 유형도 폭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군사정찰위성을 통한 도발은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핵심 과제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달까지 1호기를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정찰위성은 저고도로 군사시설 등 상공을 선회하면서 사진을 촬영해 북한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ICBM 정상각도 발사 등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정상각도 발사에 성공해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우리 군 당국은 실패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③제7차 핵실험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감행은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의 영변 핵 주요시설을 촬영한 지난달 3일과 17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실험용경수로(F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이른바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며 핵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산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변의 핵 시설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 역시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