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다가오는 4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매우 기대가 없다'는 응답만 40%대를 차지했습니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2%가 '기대가 없다'('매우 기대가 없다' 41.1%, '대체로 기대가 없다' 15.2%)고 답했습니다. 반면 41.2%는 '기대가 크다'('매우 기대가 크다' 25.1%, '대체로 기대가 크다' 16.1%)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6%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대 "한미 회담 기대 없다" 70% 육박
윤석열 대통령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국빈 만찬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 다음 날인 27일에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도 나섭니다.
다만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전격 사퇴하면서 대통령실이 한미 정상회담 실무 대응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 실장에 앞서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했고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도 잇따라 교체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실장의 후임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하면서 대통령실 내 외교안보 라인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기대가 없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30대에서 '기대가 없다'는 응답이 68.0%로, 70% 가까이 됐습니다. 20대는 '기대 크다' 42.4% 대 '기대 없다' 54.2%, 30대는 '기대 크다' 30.2% 대 '기대 없다' 68.0%, 40대는 '기대 크다' 29.8% 대 '기대 없다' 67.2%, 50대는 '기대 크다' 34.8% 대 '기대 없다' 64.3%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기대 크다' 56.9% 대 '기대 없다' 39.9%로, 모든 세대 중 유일하게 '기대가 크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중도층 60% '기대 없다'…보수층 72.8% '기대 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호남, 충청권에서 '기대가 없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기대가 없다'는 응답이 68.3%로, 대략 70%에 달했습니다. 경기·인천은 '기대 크다' 35.5% 대 '기대 없다' 61.0%, 대전·충청·세종은 '기대 크다' 29.4% 대 '기대 없다' 68.3%, 광주·전라는 '기대 크다' 28.7% 대 '기대 없다' 67.5%였습니다. 반면 대구·경북(TK)에선 '기대 크다' 62.5% 대 '기대 없다' 37.5%로, '기대가 크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하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외 서울은 '기대 크다' 46.6% 대 '기대 없다' 51.4%, 부산·울산·경남(PK)은 '기대 크다' 47.2% 대 '기대 없다' 51.0%, 강원·제주는 '기대 크다' 48.6% 대 '기대 없다' 46.9%였습니다.
지난해 9월21일(현지시가)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선 '기대가 없다'는 응답이 60% 가까이 됐습니다. 중도층은 '기대 크다' 36.2% 대 '기대 없다' 59.7%였습니다. 보수층은 '기대 크다' 72.8% 대 '기대 없다' 26.7%, 진보층은 '기대 크다' 16.6% 대 '기대 없다' 80.5%로, 진영별로 향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기대 크다' 91.0% 대 '기대 없다' 7.8%, 민주당 지지층은 '기대 크다' 8.3% 대 '기대 없다' 89.9%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이며, 응답률은 3.0%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