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잭팟 '조선 3사'…흑자전환 시점은?

한국조선, 1분기 흑자…삼성중, 21개 분기 적자행진 '스톱'
대우조선만 적자고리 못 끊어…11개 분기 연속적자 전망

입력 : 2023-04-06 오후 3:47:2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장기간 수주 불황에서 벗어나 올해 본격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명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의 흑자전환 시점은 각각 언제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번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적자고리를 끊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의 흑자전환은 이번 2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1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5조2100억원, 영업이익 114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조선은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3964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한국조선은 지난 2년간 수주 잭팟에 힘입어 업계 중 가장 먼저 적자행진을 멈췄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낸 데 이어, 이번에도 흑자 렐리를 이을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8972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949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까지 21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냈습니다. 증권가 추정치 대로 이번에 흑자를 기록할 경우, 지난 2017년 12월부터 계속된 분기 적자고리를 끊는 겁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을 지난해 5조 9447억원에서 확대한 8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2년간 이어진 수주 잭팟의 효과가 이번 1분기부터 한국조선과 삼성중공업에 본격 나타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대우조선의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대우조선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7420억원, 영업이익 349억원 적자로 추정됐습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동기 4701억원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1년만에 적자 폭을 크게 줄인 수준이지만 올해 1분기, 예측대로 적자가 나온다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1개 분기째 적자 행진을 지속하는 겁니다. 대우조선이 적자 늪을 본격 벗어날 시기는 올해 2분기로 점쳐집니다. 대우조선 이번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76억원으로 예측됐습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15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에도 최근 대우조선의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합병(M&A) 작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에서 유럽연합(EU)이 지난달 31일 승인을 결정하면서, 해외 경쟁당국 여덟 곳 중 국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심사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그러나 공정위가 특수선(군함) 시장에서 한화의 독과점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화측이 이를 반박하는 등 양측의 입장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공정위의 심사가 장기간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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