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벤처기업들의 가장 큰 고충으로 꼽히는 자금 애로를 개선하기 위해 벤처금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3년도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는 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3년도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 앞에서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나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성 회장은 "벤처기업은 어려운 여건과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한 일자리 창출과 연구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다만 아시다시피 지난해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11.9% 감소하고 있으며 유망 벤처기업들의 IPO(기업공개) 연기와 철회,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 감소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해외 변수의 경우 벤처투자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성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핵심과제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벤처금융 활성화 △벤처글로벌화 △역동성 있는 협회와 연대강화입니다.
벤처금융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벤처 정책금융(투자·융자) 확대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무역금융' 중기·벤처지원 확대 △국가 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등을 제안·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민간 투자시장이 위축된 만큼 모태펀드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해 벤처투자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저리의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기보의 투자연계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벤처 글로벌화의 배경과 주요과제로는 △글로벌 기술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 강화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 △민간 글로벌 협력 △벤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국내 벤처기업이 만성적인 개발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해외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외국인 특화 창업 프로그램 확대와 전문 인력 초청을 위한 E-7비자 요건 강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역동적인 협회와 연대강화 구현을 위해 신산업 영역에 있는 역량 있는 회원사 유치와 더불어 초기 벤처기업·유니콘기업의 젊은 CEO들이 벤처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복수의결권 법안, 기업과 근로자의 자유로운 합의에 의한 근로시간 제도개편에 힘을 싣는 한편,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규제개선 문제, 신산업과 기존 기득권과의 갈등 문제 등을 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벤처기업 대표들은 추가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는 "기업들이 해외 유명 전시회에 나갈 때 비용 부담이 크다"며 "정부가 평가해서 참가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면 통큰 지원을 해주기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선오 GSB솔루션 대표는 "우리나라는 지원 천국이지만 정작 이를 책임지는 곳은 없다"며 "벤처기업의 모든 고충을 일사천리로 해결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