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근속연수 13.3년…한화생명 업계 최장

인수합병·구조조정으로 회사별 편차 커
대형사 보다 중소형사 이직 잦아

입력 : 2023-04-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업계 평균 근속연수가 13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별로 인수합병과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 등의 이슈로 편차가 있었는데요. 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줄이는 임금피크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재직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라는 설명입니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위 18개 보험사(생명보험사 9개, 손해보험사 9개)의 평균 근속연수는 13.3년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한화생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이어 △삼성생명(032830)(16.9년) △미래에셋생명(085620)(16.4년) △교보생명(16년2월) △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000370)(15.2년) △현대해상(001450)(14.8년) △신한라이프(14.8년) 순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업권의 인력구조는 '항아리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원들 중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인 중간관리자가 많은 구조라는 의미인데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업권별 평균 근속연수 순위에서 '금융 및 보험업'은 11.6년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13.6년)이었습니다. '교육서비스업'(8.6년), '광업'(8.6년), '운수업'(8.2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평균 근속연수 상위권에 오른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고, 제판분리 상황에서 신규 채용도 많이 줄이고 있는 경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에 도달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상위 9개 생보사와 손보사의 근속연수를 파악한 결과 평균 13년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 = 뉴스토마토)
 
반면 가장 근속연수가 짧았던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000400)(6.8년)이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5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대규모 임직원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 이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시 롯데손보는 장기근로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400여명의 임직원을 줄인 바 있습니다. 이어 흥국화재(000540)(8.4년)와 KB라이프(구 푸르덴셜생명, 8.4년)는 근속연수 10년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는 순환보직을 하면서 오래 근무하는 환경인 반면 외자계 보험사는 업무 역량을 중심으로 이직이 잦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중소규모 보험사의 경우 디지털 보험사, 금융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이직 경향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근속연수에서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미래에셋생명(17.9년), 남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한화생명(16.8년)이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고졸 채용으로 입사할 경우 입사 연령이 20세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똑같이 정년까지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성별에 따라 근속 기간이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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