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관광개발, 채무상환 앞두고…실적 턴어라운드 급선무

연말 7천억원 리파이낸싱 이슈·…시중 은행과 협의 진행
700억원 CB 풋옵션 이슈까지…주가 전환가액보다 낮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2분기 등 올해 실적 개선 중요

입력 : 2023-04-21 오전 7:0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7: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7000억원 리파이낸싱(재융자)에 나선 가운데 최근 높아진 금리 등으로 인해 금융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풋옵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최우선 과제가 놓여진 상황이다. 업계는 이달부터 중국 노동절 연휴 특수와 중국 직항편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사진=네이버 갈무리)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11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7천억원 담보대출 차입금과 관련해 현재 시중은행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높아진 금리다. 현재 기준금리가 3.5%인 점을 감안하면 리파이낸싱 이후 금리는 4~5%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측은 2020년 최초 차입 당시 저금리 기조에서도 호텔 미오픈, 핵심사업 카지노 이전 인허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제2금융권 위주로 진행된 만큼 가중평균차입금리가 4.3% 정도였기에 기존보다 부담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추가로 700억원 관련 전환 사채(CB) 풋옵션 이슈까지 겹치면서 향후 유동성 우려가 상존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앞서 지난 2019년 9월 해외 전환사채 6000만달러(2022년 말 기준 한화 760억원)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풋옵션이 올해 9월20일부터 가능해졌다. 만기일은 2025년 9월20일로 표면금리는 15.0%다. 
 
롯데관광개발의 20일 기준 종가는 1만1710원으로 전환가액(주당 1만3850원)보다 15.45% 낮은 수준이다. 2분기 등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전환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을 경우 채권자들의 풋옵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가 하락은 외부감사인 우리회계법인이 롯데관광개발의 계속기업가치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면서 재무리스크가 불거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회계법인은 주요 재무 리스크로 단기차입금 확대와 전환 사채 상한 기일 연장으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을 꼽았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11월 약정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담보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단기차입금은 734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해 3분기(454억원) 대비 16배 이상 올랐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운영비 등을 위한 차입금 188억원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 56개 금융기관에서 받은 트랑쉐(Tranche·금융기관이 개별 대출을 모아 재발행한 채권) A·B 6876억원의 단기차입금 부담을 지고 있다.
  
재무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부채비율도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비율은 678.10%로 노랑풍선(104620)(184.55%)과 강원랜드(035250)(22.03%)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2019년 부채비율 88.11%, 2020년 430.05%% 2021년 2371.97%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 2019년 이후 4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628억원 손실로 전년(509억원 손실) 대비 23.38%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7천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과 7백억원에 대한 전환사채 풋옵션 문제가 크게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해서도 롯데관광개발은 신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지만, 카지노·호텔 등 주요 사업 업황 호조 감안 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측되므로 조기상환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대한 토지·건물에 대한 자산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좋은 조건에서 리파이낸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환사채 연장으로 이자비용 부담은 증가했지만 사업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주식으로 전환 행사되면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달부터 난징·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직항이 열리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로 인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자체집계한 카지노 입장객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1만9702명이 방문하며 전년 동기(6940명) 대비 183.8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2만4859명, 3만5357명으로 3개분기별 평균 34.21%씩 증가하고 있다. 이달을 기준으로 하루 객실예약 건수도 1200건에 달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개선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동종업계인 강원랜드의 경우 VIP 매출비중이 2010년 18%, 2019년 16%, 2022년 11%까지 되려 감소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드림타워 카지노가 보유한 지리적 이점과 상하이·마카오 등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탑 매니지먼트 등을 통해 VIP 유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3월 중국 직항 노선 재개 이후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수가 일일 1000명을 훌쩍 상회하면서 순조롭게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자 비용 지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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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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