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선정 초읽기…업계 판도 출렁?

면세점 후보군, 26~27일 프리젠테이션 진행
엔데믹 여파에 따른 면세 산업 회복 기대…"업계 순위 뒤바뀔 수도"
높은 임대료·중국 수요 유입 관건…'승자의 저주' 우려도

입력 : 2023-04-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추후 면세 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면세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입찰에서 탈락한 가운데, 인천공항 면세점의 향후 10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후보군인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차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오는 26~27일 이틀간 관세청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합니다.
 
이후 관세청은 이들 후보군을 대상으로 특허 심사를 실시하고 내달 초 최종 낙찰자를 선정합니다. 최종 낙찰자는 '기본 5년+옵션 5년'의 계약으로 오는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합니다.
 
지난달 17일 열린 인천공항공사의 1차 심사에서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를 판매하는 DF1·2구역, 패션, 부티크를 다루는 DF3·4구역은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가 복수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또 부티크를 판매하는 DF5구역은 신세계디에프,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후보 사업자로 정해졌습니다.
  
업체는 그룹별로 1개의 사업권에서만 특허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개 사업자당 확보할 수 있는 사업권은 최대 2곳입니다. 이에 면세 업계는 신라와 신세계가 DF1~4구역 중 2곳씩 나눠 확보하고, 나머지 DF5구역을 현대가 가져가는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일단 업계 1위인 롯데가 올해 7월부터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없게 되면서, 면세 업계의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규모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직전인 2019년 매출이 24억3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세계 공항 면세점 중 1위였습니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면세 산업은 엔데믹 영향으로 코로나 시기 대비 전반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로 업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면세점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측면의 면세 산업 활성화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관광객 유입이 예상보다 지연된다면 과거만큼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실제로 롯데의 경우 지난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 높은 금액을 내며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2018년 일부 매장을 자진 철수한 바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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