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주식 반대매매가 현실화하면서 5월 국내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5월 조정장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2400선 이하로 지수가 밀릴 경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기회가 포착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SELL IN MAY, 5월에 팔아라"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00~2600선으로 집계됩니다. 올해 현재까지 고점이 2582.23인 것을 감안하면 상단에 대한 상승 기대 보단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국내증시는 최근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연출하면서 코스피는 2500선을 내줬고, 코스닥도 830선을 내줬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실적 측면에서 미국 쪽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 등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미국발 부채한도 이슈 등 변동성 유발 요인들로 주가는 상하단이 제한된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식시장의 반등은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안도감에서 시작됐다"며 "주식시장이 더 오르려면 그걸로는 부족하고, 이젠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수출이 증가 반전하고,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돼야 하지만 그러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에 본격적인 반등은 여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400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다만 한 연구원은 " 4월 중 발표된 중국의 소매판매, 수출입 등 실물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로 신흥국 경기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신흥국향 글로벌 펀드 플로우도 선진국과 차별화된 유입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과 센티멘털을 고려한 지수의 하단은 2400선에서 하방 지지력이 공고하다"면서 "Sell in May(5월엔 팔아라)의 파고가 제 아무리 커도 지수 2400선을 쉽게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5월 증시 부침 성격을 잠시 쉬어가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코스피 2500선 이하 구간을 중장기적인 시각하에 시장 재진입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호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400선 무너지면 매수 기회 대응"
NH투자증권 역시 코스피 2400선 이하에서는 매수 영역이란 의견을 내놨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장기 경기 사이클은 점진적으로 둔화(Mild Recession)되는 가운데, 소순환 사이클(Soft Data)과 기업 이익이 개선은 이제 초입 단계"라면서 "올해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급등한 2차 전지주의 수급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산업별 SNS 관심도 변동폭을 보면 2차전지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대신 전기차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갈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 분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전기차 충전인프라는 전기차 성장과 비례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라면서 "이에 대기업(SK, LG, 현대차, GS, LS, 롯데 등)들이 잇따라 진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스피 예상경로(사진=NH투자증권)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