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토 온다" 손보사들 차보험 마케팅 활활

할인 특약 가입대상 확대
"온라인플랫폼 진출땐 점유율 변화"

입력 : 2023-05-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할인 특약을 새로 도입하거나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가입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입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 사이에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예시로 지난달 28일 현대해상(001450)은 안전운전(UBI) 할인 특약 가입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해상의 안전운전 할인 특약은 일정 조건을 만족한 가입자에 한해 보험료 8%를 할인해 주는 것입니다. 직전 6개월동안 500km이상 주행한 운전정보를 바탕으로 안전운전점수가 70점 이상이면 대상이 됩니다. 그동안은 블루링크가 장착되고 무선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제휴 차량(커넥티드카)에 대해 적용하던 특약인데요.
 
앞으로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TMAP(티맵) 이용자라면 모두 적용이 가능하도록 바뀌었습니다. 현대해상은 앞서 커넥티드카에 적용하던 해당 특약의 할인 차종을 기존 개인용 한정에서 업무용과 영업용 차량까지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특약 할인 대상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000810)도 최근 자동차보험의 특약을 개편했는데요. 티맵 이용자 중 운전점수가 81점인 고객을 대상으로 7~10%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던 특약의 적용 대상을 기존 1인 또는 부부한정자에서 전체 운전자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또한 만 6세이하 자녀가 있거나 출산 예정인 고객을 대상을 할인해주는 자녀사랑 할인특약의 대상도 확대했습니다. 역시 기존 1인 또는 부부한정자에서 모든 운전자 중 만 6세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로 범위가 늘어났습니다.
 
중소보험사들도 마찬가지로 판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캐롯손해보험은 3월부터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커넥티드카 차량을 대상으로 최대 7.2% 할인 특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캐롯손보는 '업계 최대 할인율'을 내세워 자동차보험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대형사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내외 인하한 가운데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올해 초 업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 2.9%의 인하율을 적용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자동차보험 마케팅에 나서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 일반적으로 디마케팅을 해왔던 중소형사까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며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온라인 플랫폼 등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에 관련한 업권 간 논의를 마무리하고, 연말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수료와 취급 상품 범위 등 첨예한 쟁점도 일단락되며 기본 지침이 결정됐습니다. 자동차보험도 취급 상품으로 포함됐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상품 가운데 가장 CM(온라인채널) 판매량이 많은 상품이기 때문에 온라인플랫폼에 탑재된다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변화의 정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리더라도, 우선은 최대한 기존 고객들을 놓치지 말고 가입 전환 수요도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 손보업계의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도로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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