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차액결제거래(CFD) 폭락사태로 주가 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다우데이타(032190) 등 해당 종목 대부분이 한국증권금융의 5% 지분 공시를 거쳐간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한증금의 5% 지분 신고가 한증금의 보유 지분에 대한 설명이 아닌 신용융자의 비율 증가를 의미했던 만큼 금융감독당국이 사전에 주가 조작을 의심할 수 있던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증권업계에선 관련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 비중이 과도해 나타난 현상이었던 만큼 이번 폭락 사태의 징후로 포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최근 한국증권금융 지분변동
삼천리·선광·세방은 지난 1월10일에 한국증권금융의 지분이 6%대로 늘었으며 다우데이타도 지난 10일 기존 4.87%에서 6.38%로 증가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10일 5%를 돌파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신용거래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 수의 5%를 넘어선 것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시하기 훨씬 전부터 신용융자는 쌓이고 있었던 셈이고 결국에는 한국증권금융이 5% 이상 주주명단에 오르게 되는 구조로 보인다"라며 "지난 24일 하한가를 맞은 주식들 모두 작년부터 신용거래 비중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올 들어 한국증권금융이 순차적으로 지분 공시에 나선 걸 보면 신용거래가 넘치기 직전 일종의 전조 증상이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주식시장에서 신용공여로 인한 보유지분 공시는 신용거래에 따른 여러 위험 신호 가운데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증권금융 지분이지만 실소유주는 각사 고객
증권사들은 유통융자와 자기융자 중 선택해 신용거래융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사의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운영하되, 내용 변경에 대해 공지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는데요. 통상 유통융자(외부차입)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추정되면 자기융자(자기자금)로 전환한다고 알려집니다.
유통융자의 경우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고객에게 대여해주는데요. 고객이 유통융자를 활용한 신용물량은 전부 한국증권금융의 자기계정에 담기기 때문에 물량이 과도해져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공시 의무가 발생합니다. 보유 지분 소유자는 한국증권금융으로 나오지만 그 지분의 실소유주들은 증권사를 통해 신용 매수한 고객들인 것이죠. 때문에 이번 CFD발 대규모 반대매매를 촉발했던 트리거로 작용한 대규모 신용융자 거래의 사전 징후로 한증금의 지분 신고가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이 해당 모니터링을 철저히 했다면 3여년간 이상 급등을 보였던 해당 종목들에 대한 주가 조작을 의심해 볼 수도 있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급격히 늘어난 신용잔고의 계좌를 증권사 검사를 통해 사전에 파악할 수 있지 않는냐는 것이죠.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유통융자는 증권사가 중개하기 때문에 (한증금의) 고객 정보 조회는 불가능하다"면서 "(해당 주식의) 실소유자에 대한 정보는 각 증권사가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 "결과적으로 우연의 일치일 뿐…현재 감시 대상 아냐"
CFD 사태와 한국증권금융 지분 공시와 관련한 연관성에 대해 금융당국은 결과만 놓고 보면 주가조작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단편적인 정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 지분공시는 현재 따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지분이 많이 늘었다고해서 이걸로 인해 소위 작전이나 주가조작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과적으로 우연히 (이번사태 해당종목들이) 한국증권금융의 지분이 많아 주가 조작의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신용잔고가 늘었다라는 정도로 봐야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이 5%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발행주식 대비 신용물량이 5% 이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급락시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