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메타바이오메드, 순익 반토막인데 배당 4배…CB가 채운 배당 곳간

당기순이익 변동 유발하던 CB 대거 주식 전환
늘어난 주식발행초과금 이익잉여금으로 전입
이익잉여금 늘어 주당 배당금 전년 대비 3배

입력 : 2026-03-2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0일 11: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그간 메타바이오메드(059210)의 당기순이익 변동성을 야기했던 8회차 전환사채(CB)가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되며 실적 변동성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측은 CB의 주식 전환 과정에서 쌓인 주식발행초과금을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카드를 꺼내 들어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메타바이오메드 홈페이지)
 
순이익 반토막에도 배당총액 4배 가까이 증액…배당 곳간은 '넉넉'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바이오메드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제1호 의안으로 2025년도 재무제표의 승인과 함께 배당에 관한 사항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주당 배당금을 전년 30원에서 100원으로 높이기로 결정했고, 주총 결의 후 1개월 이내 지급할 예정이다.
 
총 배당금액은 약 27억원이며, 이는 잠정 집계된 2025년 연결기준 지배기업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 95억원의 28.53%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연도별 배당 총액은 2023년과 2024년 4억 5700만원에서 2024년 6억 8500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94% 급증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회사의 결정은 잠정 집계된 지난해 실적을 보고 배당 축소 가능성을 먼저 떠올렸을 투자자의 입장에선 다소 의아한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 또한 211억원으로 22.3% 늘었지만, 기업 배당의 핵심 재원인 당기순이익은 93억원에 그치며 전년 223억원 대비 58.5%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당기순이익 감소 사유에 대해 "영업부문 외의 평가손실 발생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식 시가 변동으로 인한 CB의 전환가액 차이에 대한 파생상품평가손익이 당기순이익 변동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2024년에는 평가이익이 57억원 발생했으나, 2025년에는 평가손실 70억원을 반영됐다.
 
그렇다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총 제2호 의안인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자본준비금 3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측은 향후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명시하며 주주환원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회사의 별도기준 2025년 잠정 집계된 자본총계는 1245억원이다. 세부적으로 자본금 140억원, 기타불입자본 522억원, 기타자본구성요소 20억원, 이익잉여금 563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넉넉한 이익잉여금 규모를 감안했을 때 회사는 이번 27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하기엔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CB 주식 전환에 주식발행초과금 배당 재원 활용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자본준비금을 구성하는 주식발행초과금의 변화다. 상법상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자본준비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이 가능하다. 메타바이오메드의 경우 주식발행초과금 550억원에서 자본금 140억원의 1.5배 210억원을 제외하면 최대 340억원까지 감액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이 중 약 88%에 해당하는 3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자본변동표를 살펴보면 2025년 기초 주식발행초과금은 345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CB의 주식 전환으로 인해 206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기말 주식발행 초과금이 550억원이 되며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여력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주식 전환이 이뤄진 CB는 지난 2024년 3월 발행한 240억원 규모의 8회차 CB다. 사채 발행 당시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500만 5213주였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전환된 사채의 권면총액에서 발행된 주식의 액면가액 합계를 제외한 금액이고,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므로 8회차 CB 전량이 주식으로 전환될 때 주식발행초과금은 약 215억원이 된다.
 
지난해 늘어난 주식발행초과금 206억원과 발행 당시 전환가액을 반영해 역산하면 전환청구로 인해 발행된 신주 수는 약 479만 5828주, 금액으로는 약 23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즉, 전환가액 변동에 따른 전환가능 주식수 변동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사채의 거의 대부분이 주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8회차 CB가 주식전환으로 인해 자본으로 편입되면서 실적 변동성 리스크를 해소, 넉넉해진 주식발행초과금은 다시 이익잉여금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재탄생하게 된 모양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배당 규모와 주주환원 기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느냐에 쏠린다.
 
메타바이오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8회차 전환사채의 잔액은 30~40억원 정도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배당 기조 지속 여부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있어서 회사 기조는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상법 개정 이런 부분에 맞춰서 가고 있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이익이 나는 입장이라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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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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