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미래에셋증권, '조단위 대어'로 IPO 1위 거머쥘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대표 주관
IPO 불황 속 크지 않은 격차…단숨에 1위 도약 가능성

입력 : 2023-05-0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일 16: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1분기 기업공개(IPO) 주관실적 2위에 머문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왕좌 자리를 노린다.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증시 상장에 시동을 걸며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IPO시장 불황으로 증권사 간 순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까지 기업가치 2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의 상장이 가능하다면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의 대어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항캠퍼스 (사진=에코프로그룹)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 그룹은 지난달 27일 2차전지 소재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예비심사는 거래소가 예비 상장사의 적격성을 심사하는 과정으로 기업공개(IPO)의 첫 단계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 맡는다. 현재 예정 상장 주식은 14,476,000주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66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4.1% 늘었고 영업이익은 3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9.8% 증가, 당기순이익은 155억원을 기록해 전년 229억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총자산은 63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725억원 대비 70.1%나 증가한 반면, 총부채는 3206억원을 기록해 전년(3042억원)보다 소폭 증가(5.3%) 했다.
 
IB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어떻게 책정될지가 화제에 올랐다. 현재 2차전지 주는 고평가 논란 속에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상장 당시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927억원을 기록해 연환산한 영업이익은 9236억원이었다. 2022년엔 매출은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 당기순이익은 7798억원을 기록해 작년 말 기준 PER은 131.77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같이 2차전지 양극제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003670)(구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019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19억원으로 작년 말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PER은 117.90배로 나타난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이들 기업이 보이는 PER 수치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적용한다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상 기업 가치는 대략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초반까지로 추정된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2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주 발행가액(2만8500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1조 6500억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유상증자 당시보다 몸값이 훨씬 높은 5조원 가량으로 평가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불고 있는 2차전지 주에 대한 시장의 호응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지 여부와 새롭게 책정될 공모가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따라 IPO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에코프로 관련주가 현재 시장의 관심이 높으나 아직은 예단하기 이른 감이 있다”라며 “현재 시장에선 1조부터 5조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고 상장이 예상되는 10월 경 시장의 상황과 시장의 수요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진단했다. 이어  "다만 4월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가 얼마로 책정되고 그 가격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조한 IPO시장, 큰 차이 없는 실적
 
시장의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으로 이를 준비 중인 증권업계도 분주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IPO시장 불황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앞서 지난 2019년 진행된 에코프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상장에선 대표 주관을 맡은 대신증권은 발행주식 총 360만주 중 324만주를 인수 주관해 인수금액은 1555억원을 기록, 총 1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걷었다.
 
이밖에 SK증권(001510)은 7000만원, 유안타증권은 5000만원,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는 5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기존 11억원(공모금액의 1%) 수준보다 6억원가량 주관사들의 몫이 늘어난 것으로 대신증권은 대표주관사로서 흥행 성과를 인정받아 0.3%의 추가 인센티브까지 챙기고 1억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받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9년 1분기 코스닥 IPO 주관순위에서 대신증권의 전체 주관실적은 1818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로의 지분은 52.78%로 총 상장 예정 주식수는 72,378,158 주,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4,476,000주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는 1조8000억원에서 2조원의 기업가치를 생각해보면 예상 공모 밴드는 24,869~27,632원선으로 전망된다.
 
실제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3000원에서 25000원의 사자 주문이 형성되어 있으나 시장의 기대감 때문으로 매도 주문은 1건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간사간 배정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으로 주관사의 예상 인수금액은 총 3600억원에서 4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수수료 수익 또한 30억원에서 4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계산치이며 시장에서 2차전지 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IPO가 성공한다면 추가적인 수익 확보도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재 IPO시장에서 실적 순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연내 상장 여부에 따라 순위가 갈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IPO 시장 불황으로 각 증권사들이 저조한 발행 실적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공시제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IPO 주관실적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총 4건 공모총액 1081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3건 632억원으로 2위, 뒤를 이어 삼성증권(016360), 한화투자증권(003530), 키움증권(039490)이 뒤를 따랐다.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는 NH투자증권은 총 1건 260억원을 기록해 7위에 그쳤다.
 
각 순위 간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압도적인 상위권 안착이 예견되는 부문이다. 현재 선두권은 한국투자증권도 현재 차량 제어 컴퓨터 기업 코츠테크놀로지와 제조 AI 기업 엠아이큐브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진행 중이나 평가 기업 가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보다는 낮다는 평가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통과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고, 예비심사 승인 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 예측, 청약 및 배정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빨라야 올해 가을쯤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는 상장예비심사청구에서 상장까지 꼬박 7개월여가 걸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하이니켈 전구체 전문업체다”라며 “IRA법 입법 등 외부환경 변화로 중국계 업체들이 전구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Non-China 전구체 업체 중 가장 큰 에코프로머티리얼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환경을 고려하여 IPO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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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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