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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4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하이트론(019490)씨스템즈가 새 주인을 맞이해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가 있었지만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적자 늪'에 빠져 있는 하이트론씨스템즈가 이를 계기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트론씨스템즈 사옥. (사진=하이트론씨스템즈)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이날 인수·합병(M&A) 관련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에 따라 웰밸런스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보안장비 제품과 상품의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보안장비 전문기업으로 감시용 카메라, 레코더를 제품 및 상품 형태로 생산 및 판매 중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솔루션 구축 사업을 하며 제조공장, 교육시설, 병원, 공항, 항만, 지하철 등 사업장별 특성에 맞는 보안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대금은 총 90억원이며 신주 인수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제3자배정'은 유상증자의 한 방법으로 기업의 임원, 거래처, 거래은행 등 특정인을 정해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 입장에서 증자를 할 때 주식발행 절차가 비교적 간소하고 일반 공모에 비해 실권이 발생할 우려가 없어 편리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실패할 염려가 있거나 경영권 또는 지분을 특정인에게 넘겨주려 할 때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만성 적자'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매출 1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89억원을 내며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사의견이 미달되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결국 올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같은 달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2월 말 M&A 추진 허가를 받아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스토킹호스 딜' 방식으로 M&A를 추진했다.
앞서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투비소프트(079970)와 M&A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인수대금 기준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을 제시한 웰밸런스 컨소시엄과 다시 M&A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투비소프트와 투자계약은 상호 합의로 철회했고, 절차에 따라 회생법원의 허가신청을 진행했다.
'스토킹호스 딜' 방식은 사전 예비 인수자가 존재하는 형태다. 쉽게 말해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보인 수의계약자가 있는 상황에서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하는 것이다. '스토킹호스 딜' 방식을 통하면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몸값도 올릴 수 있으며, 부실 매물을 빠르게 팔 수 있는 방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이트론씨스템즈 측은 "회생절차 진행과 관련해 구체적인 주요 사항이 확정되면 공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