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나란히 뒷걸음질 쳤습니다. KT는 구현모 전 대표 시절이었던 지난해 1분기엔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 효과가 빠지면서 전년동기비 수익성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유출과 디도스 장애에 따른 피해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었습니다.
11일 발표된 KT와 LG유플러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각각 6조4437억원, 3조541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KT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고, LG유플러스는 3.9% 늘어났습니다.
매출이 확대된 것은 5G 가입자가 늘어났고, 해외여행 증가로 로밍매출이 회복된 영향이 큽니다. KT는 5G 가입자가 894만명을 기록, 전체 가입자의 65%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분기 50% 비중에서 15%포인트 확대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는 64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습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4.8%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8%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로밍 사업도 전 분기에 이어 매출 회복세를 이어간 점도 반영됐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봐도 매출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성장폭이 둔화된 측면도 살펴지긴 하지만, 인터넷(IP)TV, 인터넷 사업을 비롯해 B2B 영역에서도 수주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수익성은 줄어들었습니다. KT는 일시적으로 반영됐던 부동산 일회성 이익이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20% 넘게 급감했고, LG유플러스는 피해보상비용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실적을 내놨습니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486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LG유플러스는 0.4% 줄어든 260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KT는 "전년도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746억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연초 발생한 개인정보유출과 디도스 장애에 따른 소비자 피해보상 등이 발생,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양사 모두 일회성 요인으로 수익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서는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KT의 경우 대표 공백의 비상경영체제에 따른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무선 등 본업은 무사하지만, 사업 전체적으로 경영 공백에 따른 악영향은 불가피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피해보상협의체를 중심으로 소상공인·PC방 사업자에 대한 피해보상 추가 접수를 진행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2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한편 별다른 사고 없이 1분기를 마무리한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0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5G 가입자가 전체 고객의 60%를 상회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고, 미디어와 광고 커머스 등 신사업 영역에서 매출 성장을 이뤘습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3722억원으로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48억원으로 14.43% 늘어났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