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곧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사가 이뤄지는대로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두 의원과 출석 날짜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모두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다음 주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돈봉투 살포 관여한 혐의
두 의원은 돈봉투 공여에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돈봉투 살포 과정과 자금 마련 출처, 돈봉투를 수수자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지난달 이 의원을 압수수색할 당시 2021년 3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위원과 공모해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줄 정치자금 1000만원을 기부 받았다고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윤 의원은 당대표 경선 투표를 앞두고 강 전 감사와 이정근 전 민주당 부총장에게 자금 마련을 요청한 뒤 300만원씩 담긴 돈봉투 20개를 의원 10~20명에게 뿌린 혐의를 받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현재 수감 중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도 나와있지만 두 의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강 전 위원의 구속기한도 27일 만료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의원들을 기소하려면 소환조사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 전 위원은 검찰 조사에서 캠프 지역본부장 등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윤 의원이 안다면 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후 바로 영장청구할까
검찰을 이들을 조사한 뒤 강 전 위원 때처럼 재빨리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강 전 위원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진행 후 늦은 밤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낮다며 기각했지만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했고 강 전 위원은 결국 지난 8일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강 전 위원 구속 후 연일 고강도 조사를 벌이며 돈봉투 살포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두 의원의 경우는 국회에서 체포동의를 받아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수 있습니다.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체포동의안을 올리려면 검찰은 그 전에 두 의원에 대한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검찰은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을 조사한 후 모든 의혹의 최종 단계로 통하는 송영길 전 대표를 소환할 계획입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만 의원(가운데)과 윤관석 의원(왼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마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