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유가공 업체들은 원유 판가 인상과 수요 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이익 기여가 컸던 제조분유 매출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유업계는 특수분유와 건기식 사업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제품 기업 실적. (그래픽=뉴스토마토)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제품 기업의 3사 실적은 2021년과 2022년 기준으로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살펴보면 작년 매출은 1조9002억원으로 6.3% 증가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 줄어든 323억원입니다.
매일유업의 영업익은 21% 감소했고, 남양유업의 영업손실은 8% 증가한 797억원입니다.
매일유업(267980)은 우유와 영유아분유, 특수분유의 연구개발 기술력과 생산·품질관리 역량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20년간 선천성 대사이상 특수분유를 제조했습니다. 특수분유는 분유 원료를 해외에서 구매하는 과정에서부터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평택공장에서 생산 중인 선천성 대사 이상용 특수분유. (사진=매일유업)
이외에도 매일유업은 우유에서 추출한 특허받은 피부보호용 조성물 밀크세라마이드로 분말, 음료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2021년 대비 2022년 식물성음료 성장률에서 판매수량 기준 약 30% 성장했습니다.
과거 식물성 음료는 채식주의자들 중심으로 제품이 소비돼 시장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우유를 마시며 속이 불편해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 음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소비흐름에 맞춰 매일유업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매일우유,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아몬드로 만든 아몬드음료 아몬드 브리즈, 핀란드산 통 귀리를 갈아 만든 귀리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 다양한 식물성 음료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2월에는 대용량 제품인 950ml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대용량으로 출시돼 카페에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남양유업(003920)은 신성장 동력으로 단백질 음료, 식물성 음료, 건기식 제품 출시와 함께 기업 간 거래(B2B)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준비 중입니다.
앞서 건기식 분말 단백질 제품 '테이크핏 케어'를 지난 1월 출시했습니다. 테이크핏 케어는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5060세대를 대상으로 기획한 제품입니다.
테이크핏 케어 제품. (사진=남양유업)
이외에도 남양유업은 학교 우유 급식 납품, 카페 경로 우유 납품, 파트너사의 OEM, ODM 제품 생산과 기존 B2B 경로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B2C 경로와 함께 B2B,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며 "저출산 현상에 따른 시장 감소 및 생산비 증가에 따른 시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