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4개월째 코스피 시장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잔고도 코스닥이 높은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과열음이 나오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코스닥 상위주들의 흐름에 따라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엔터·자동차·화학·반도체·바이오 등으로 수급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코스닥 거래대금, 일평균 9조원대
(그래픽=뉴스토마토)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닥과 코스피시장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9조791억원, 8조6854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부터 4개월째 코스닥이 코스피를 뛰어 넘었습니다.
코스닥 시장 상승률 또한 코스피를 넘었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12.48% 오른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23.05% 올랐습니다. 통상 거래 대금이 더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참여자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현상으로 주가 상승률 또한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초부터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코스닥시장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고 봤습니다. 이어 코스피에 대해선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하곤 있지만 방향성을 강하게 잡고 밀어붙이기보다는 좀 담아가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 업황 기대감을 근거로
삼성전자(005930) 등의 대형주들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면서 "코스닥은 개인이 2차전지 업종을 위주로 한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끌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용잔고도 코스닥이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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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 대한 주목도는 신용잔고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닥과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9조5209억원, 8조8652억원입니다. 지난 3월22일부터 2개월째 코스닥 신용잔고는 코스피를 넘기며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두 시장의 규모 차이를 감안하면 코스닥의 신용거래 비중이 현저히 높은 것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신용융자로 매수하는 종목은 주로 시가총액이 작고,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종목"이라면서 "또 신용거래자의 거래빈도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 대비 3배 이상 높고 매우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턴 중대형 실적 장세 예상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엔 실적 장세가 시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차전지·로봇·인공지능 등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관련주의 열기가 사라지고 시장이 실적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테마주에 기대감이 다 반영됐고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위축 등으로 인해 실적이 잘 나오는 회사가 돋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차전지 업종은 벨류에이션대비 실적이 나오지 않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처럼 코스닥의 압도적인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자동차·화학·조선 등 제조업에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거나 계속 좋아지는 대형주로 수급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